[현장잇슈] 747번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<br /><br />참사 발생 7일이 흘렀지만, 이어지는 추모의 발길.<br /><br />국화꽃을 올려두고, 두 손을 모아 묵념합니다.<br /><br />그리고 무거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사람들.<br /><br />더 이상 지하차도로 향하지 않는 747번 버스, 그 버스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가장 먼저 만날 수 있었던 사람은 동료 버스기사.<br /><br />운전석에 앉을 때마다 가슴이 아립니다.<br /><br /> "머리에 계속 남아 있어요. 그 친구 정말 좋은 친구였는데…유리 같은 것도 막 깨고 손님들 탈출시키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."<br /><br />이 버스를 타야 하는 승객들에게도, '747'은 잊을 수 없는 숫자가 됐습니다.<br /><br /> "탈 때마다 생각나죠. 돌아가신 분들 명복도 빌고…"<br /><br />지난해 서울 한복판에서 꽃 같은 청년 159명을 떠나보내야 했던 참사 이후에도, 여전히 '생존'은 개인의 몫이었습니다.<br /><br /> "이태원 (참사) 사고도 그렇고, 이번 호우로 인한 사고도 그렇고, 똑같이 비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나지 않은 곳이 있다고도 들었는데, 여기도 방법이 없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…"<br /><br />수사는 시작됐고, '처벌'로 가는 긴 시간과의 싸움은 시작됐지만, '책임'은 어디에 있을까. 시민들은 뒤늦은 수사도, 뒤늦은 처벌도 원망스럽지만,<br />그래도 명확한 수사와 처벌, 그리고 책임만이 막을 수 있는 일은 반드시 막아낼 수 있을 겁니다.<br /><br /> "2개월 차 된 신랑분도 계셨다고 하고, 20대 청년도 타고 있었다고 하고, 친구 남편의 후배가 타고 있었어요. 너무 가까이 느껴졌죠 더. 가장 중요한 건 1차적으로 현장을 통제 못 한 정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, 그거에 대해서 (유족에게) 충분히 보상도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."<br /><br />참사 이후, 청주 오송역 버스 정류장 추모벽에는 이런 글이 붙었습니다.<br /><br />'내 아들로 32년 동안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'<br /><br />'마지막까지 타인을 위해 희생한 747 기사님의 희생 정신 기억하겠습니다.'<br /><br />'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.'<br /><br />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허망한 죽음에 안타까워해야 할까요.<br /><br />'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안전해졌나'란 날선 질문에 아무도 답하지 못하는 사이, 14명의 목숨이 또 희생됐습니다.<br /><br />- 기획 : 김가희<br />- 취재 : 이채연<br />- 영상 취재 : 양재준<br />- 편집 : 정수연<br /><br />#오송참사 #747번버스 #오송역 #추모 #애도 #잊지않겠습니다 #오송지하차도<br /><br />(끝)<br /><br />